AI를 활용한 마케팅 성공 사례 3
마케터라면 새로운 툴을 가장 먼저 업무에 활용해 보는 얼리어답터들이 많을 거예요. 새로운 기술을 활용한 마케팅을 발 빠르게 선보이는 것 자체만으로도 대중의 이목을 끌 수 있거든요. 최근 가장 핫한 기술은 AI(인공지능)에요. 2022년, Open AI가 대화형 인공지능 ChatGPT(대화 전문 인공지능 챗봇)를 공개하면서 AI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높아졌는데요. 마케팅 분야에서도 AI는 소재 선정, 콘텐츠 제작 등에서 활발하게 사용되며 업무 효율을 위한 ‘도구’로 쓰이는 중이에요. 오늘은 AI를 활용한 국내외 마케팅 사례 3가지를 통해 어떻게 AI를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는지 살펴볼게요.
1️⃣ 오비맥주 축카스 캠페인 ‘축카스송 보내기’
오비맥주의 브랜드 ‘카스’는 최근 ‘축카스(CHUCASS0)’ 캠페인을 진행했어요. ‘기념이 필요한 순간, 서로에게 건네는 진심 어린 축하’를 메시지로 하는 캠페인인데요. 카스와 함께 나누는 특별한 순간을 축카스 캠페인으로 대중에게 전달하고자 했어요. 통합 마케팅 캠페인인 만큼, TV 광고, 전광판 이벤트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이 진행되었어요. 그중 가장 이슈였던 것은 ‘축카스송 보내기’ 이벤트예요.
‘축카스송 보내기’는 가수 비비와 댄스크루 에메트사운드가 등장해 축하 노래와 춤을 보여주는 영상 서비스예요. 특별한 점은 AI를 통해 개인 맞춤 영상 제작 서비스를 제공했다는 건데요. 축하 노래와 춤을 보여주기에 앞서, 가수 비비는 “OOO! 너의 OOO을 축카스해!”라는 멘트를 합니다. 여기서 가수 비비의 음성 모델과 AI 기술이 쓰였어요. 사용자가 입력한 축하 대상의 이름과 메시지를 축하 멘트에 삽입해, 마치 비비가 직접 말하는 것처럼 보여줍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영상은 축하하고 싶은 친구에게 전송할 수 있어요.
축카스 캠페인 페이지에 들어가면 축카스송 만들기를 할 수 있어요. 이름과 축하 메시지를 입력하고 상황 템플릿을 선택하면 축하 영상이 만들어져요. 축하영상은 비비가 내가 입력한 이름과 축하 메시지를 읽는 것으로 시작해요. ‘축카스송 보내기’ 이벤트는 AI 기술을 활용해 ‘서로에게 건네는 축하’라는 브랜드 캠페인의 메시지를 더욱 돋보이게 한 사례예요. 특히 트렌드 기술인 AI로 개인 맞춤 영상을 쉽게 제작하고, 공유하게끔 했다는 점에서 사람들의 참여와 흥미를 이끌었습니다.
2️⃣ 크래프트하인즈 캠페인 ‘Heinz A.I. Ketchup’
글로벌 브랜드 크래프트하인즈의 하인즈 케첩을 모르는 분들은 없을 텐데요. 하인즈는 이 점을 이용해 2022년 재밌는 실험, 'Draw Ketchup Campaign'을 진행했어요. 사람들에게 케첩을 그리도록 요청했을 때, 대부분이 하인즈 케첩을 그렸던 것을 마케팅 소재로 한 캠페인이에요.
하인즈는 여기서 나아가, AI에게도 케첩을 그리게 했는데요. 텍스트를 이미지로 변환하는 생성 AI 기술을 활용했어요. 이미지 생성 AI인 달리(DALL-E)에게 케첩을 그려달라는 프롬프트를 입력하자 달리는 하인즈 케첩의 모습을 결과로 내보였어요. 하인즈는 이를 광고 영상으로 제작했고요. 인공지능의 객관성, 신뢰성을 바탕으로 기술도 인정한 케첩 브랜드라는 메시지를 대중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했습니다.
하인즈는 케첩과 다양한 단어를 조합해 여러 하인즈 케첩 이미지를 만들었는데요. 이를 SNS를 통해 확산하고, 메타버스에서 AI 케첩 전시회를 열기도 했어요. 사람들이 하인즈 케첩 이미지를 마치 예술 작품처럼 소비하도록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이어나갔죠. 특히, AI가 만든 하인즈 케첩 버전으로 한정판 제품을 출시하는 등 마케팅 활동을 확장해 이슈를 만들었습니다.
3️⃣ 삼성생명 브랜드 캠페인 ‘좋은 소식의 시작’
앞서 살펴본 오비맥주의 ‘축카스송 보내기’와 크래프트하인즈의 ‘Heinz A.I. Ketchup’은 AI를 활용해 브랜드 메시지를 더욱 효과적으로 대중에게 전달한 사례예요. 이와 달리 삼성생명 브랜드 캠페인 ‘좋은 소식의 시작’은 AI를 콘텐츠 제작의 주요 도구로 다뤘어요. 그 점을 적극적으로 대중에게 알리면서 화제성도 추구했습니다.
이 브랜드 캠페인은 ‘나쁜 소식만 전달하는 보험이 아닌 좋은 소식도 전하는 보험’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데요. 메시지를 도출하는 과정에서 바로 생성형 AI, Chat GPT를 사용했어요. ‘사람들이 보험을 떠올리는 순간’이라는 스크립트를 Chat GPT에 입력해, 아플 때, 힘들 때 등 부정적인 상황에서 사람들은 보험을 찾는다는 것을 확인했죠. 이 점에서 삼성생명은 부정적인 상황이 아닌 긍정적인 상황에서, ‘먼저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인사이트를 도출했어요.
이를 TV 광고로 구현하는 데에도 생성형 AI를 활용했습니다. 광고의 모든 이미지, 배경음악 등의 소스는 AI가 제작했어요. 보험이라는 추상적인 개념이 AI를 통해 시각화된 것인데요. 이 광고와 브랜드 캠페인은 테크 유튜버들 사이에서 이슈가 되는 등 많은 사람의 이목을 끌었습니다.
지금까지 3가지 AI를 활용한 마케팅 사례를 살펴봤어요. 모두 AI를 사용했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활용법에서는 차이가 뚜렷해요. AI를 마케팅의 완성도를 높여 그 효과를 증가시키는 기술로 활용할 수도 있고, 콘텐츠 제작이나 인사이트 도출 등 업무 효율과 생산성 증대를 위한 도구로 활용할 수도 있어요. AI 기술 자체를 하나의 콘텐츠 주제로 활용할 수도 있고요. AI를 활용한 마케팅 활동은 기술의 가능성만큼 그 모습이 무궁무진한데요. 앞으로 AI 기술과 마케팅이 만나 어떤 새로운 모습을 보일지 기대가 됩니다.
Writer. 소호 림
by. 마케팅 컨설턴시 골드넥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