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에게 독서가 힙한 취미가 된 이유
요즘 Z세대에게 독서가 힙한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누구보다 스마트폰과 가까운 세대이기 때문에 이 유행은 역설적으로 보여요. Z세대들이 독서에 빠진 이유는 뭘까요?
2023년부터 ‘도파민’ 관련 콘텐츠가 늘고 있는데요. 짧은 시간 안에 자극적인 재미를 주는 숏폼부터 인간의 욕망을 솔직하게 보여주는 예능 콘텐츠, 심지어 극단적으로 달거나 매운 음식까지 모두 우리에게 짜릿한 쾌락을 줘요. 이렇게 도파민 중독에 빠진 사람들이 늘면서, 도파민 중독에서 벗어나려는 노력 역시 유행처럼 번졌어요. 디지털 디톡스라는 말도 자주 등장하고 있고요.
최근 서점에서 도파민 중독의 해결법을 다룬 책 <도둑맞은 집중력>이 베스트셀러에 오른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에요. 사람들은 이렇게 자극적인 콘텐츠가 만연한 상황에서 짧은 영상과는 대척점에 있는 긴 텍스트를 찾게 됐고, 독서가 힙한 취미가 된 거죠. 또 Z세대를 중심으로 ‘갓생’ 트렌드가 확산한 것이 독서의 유행에 한 몫을 하기도 했어요.
책과 독서의 유행은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독립서점, 책방, 북카페 같이 책과 관련된 공간들이 늘어나고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최근에는 입장할 때 휴대폰을 잠금장치가 있는 통에 넣어둬야 하는 북카페가 Z세대 사이에서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기도 했어요. 온라인 독서 서비스 ‘밀리의 서재’의 주 이용층도 20대와 30대였고요. 밀리의서재 구독자는 2023년 기준, 132% 성장했는데요. 이용자 평균 연령은 30.5세로 40대 이용자가 높은 국내 OTT보다 어렸어요.
독서와 관련된 굿즈와 액세서리도 인기를 끌고 있어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미온전’에서 판매하는 산책가방은 작년 10월 출시된 후 1, 2차 판매 모두 품절되었고요. 관련 인스타그램 릴스 조회수가 290만 회를 넘길 정도로 화제가 되어 다시 유행하고 있어요. 산책 가방은 책과 간단한 소지품을 넣기에 좋은 가방인데요. 미온전 산책가방은 네이버 기준 2월 검색량이 2만 5천 건에 달했어요.
Z세대는 그 어떤 세대보다도 디지털 기기와 친하고, 스마트폰을 통해 다양한 활동을 해요. 인터넷이 없는 세상을 경험하지 못한 첫 세대이기 때문에 ‘디지털 네이티브’라고도 불리는데요. 그만큼 도파민 중독이 가장 심각하기도 하죠. 그래서 디지털 디톡스나 디지털 단식 같은 유행도 Z세대들 사이에서 떠오르는 트렌드가 되고 있어요. 역설적이지만 당연하기도 하죠. 이들은 오히려 긴 텍스트 콘텐츠와 종이책을 더 특별하고 힙한 것으로 여겨요. 영상과 디지털로 대체될 것만 같았던 책과 아날로그가 오히려 힙한 트렌드가 된 재밌는 현상이네요.
오늘의 소마코 콕 📌
✔️ Z세대를 중심으로 독서가 힙한 취미로 떠오르고 있어요.
✔️ 도파민 중독으로 인해 디지털 디톡스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독서가 유행하게 되었죠.
✔️ 디지털 네이티브인 Z세대에게는 텍스트 콘텐츠가 오히려 더 특별하고 힙한 것으로 여겨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