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인사이트/캠페인

팝업 말고 뭐 없을까? 신선한 체험 마케팅 인사이트 모음

J_JG 2024. 7. 9. 09:30

'팝업 전성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한 주에도 수많은 팝업이 생겼다 사라지는 요즘. 성수동에서 올해 5~6월 열린 주요 팝업스토어 진행 건수만 해도 월 20건을 훌쩍 넘는다고 해요. 그만큼 팝업을 여는 것 자체가 신선한 임팩트로 다가오기 어려워졌고, 고객의 눈도 더 깐깐해졌죠.

 

이럴 때일수록 타사와 다르게 눈에 띄는 경험을 제공하고 싶다면? 오늘 포스팅에 주목해 주세요. 지금 바로 참고해 볼 수 있는 트렌디한 체험 마케팅 사례 3가지를 소개해 드릴게요.



1️⃣ 버스 옥외광고도 체험이 되나요? 

버스를 기다리며 정류장에 게재된 옥외광고 살펴본 적 있으시죠? 아무래도 인지 목적의 카피+이미지 소재가 가장 많이 보이고, 간혹 가다 쿠폰이나 앱 다운로드 QR이 삽입돼 고객의 행동을 이끌기도 하는데요.

 

이번에 LG 유플러스는 QR을 매개로 버스 옥외광고를 통한 색다른 경험을 제공했어요. 바로 자체 개발 AI 기술인 '익시'를 활용해 직접 스마트폰용 월페이퍼(배경화면)를 생성할 수 있는 O2O 체험형 광고를 집행한 것이에요.

 

고객은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인식해 사이트에 접속하고, 이번 광고의 주제인 '미래 도시'를 수식하는 프롬프트 중 하나를 선택해 월페이퍼 이미지를 만들어 볼 수 있어요. 

 

사이버펑크, 스페이스 오페라, 로맨틱 판타지, 매지컬 판타지, 애니메이션, 레트로, 시티팝 등 7가지의 종류 중 선택한 프롬프트에 따라 다른 월페이퍼 이미지가 만들어진다고 해요.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는 생성형 AI를 일상 속에서 경험해 볼 수 있게 함으로써 '익시'를 통한 AI 혁신을 가속화하는 LG유플러스의 행보를 알리는 것이 목적이죠. 

 

출처: 직접 캡쳐

 

💡 아무래도 생소한 소재이다 보니 참여한 사람들이 많았을까? 허들이 너무 높은 건 아닐까? 하는 걱정이 드실 텐데요. 이번 옥외광고를 통해 생성된 이미지는 6일 만에 3만 5천 건을 넘었다고 해요.

경험 제공을 위한 매체로 흔하게 활용되지 않는 버스 쉘터처럼 한 끗 다른 매체를 고민해 보거나, 더 이상 생소하지만은 않은 AI를 접목시켜 고객 경험을 설계해 보는 건 어떨까요?

 

 

 

2️⃣ 영화만 본다는 건 편견이라고? 복합문화공간이 된 영화관

우리 생활 전반에 커다란 타격을 입혔던 코로나 시기, 가장 많은 타격을 받은 산업 중 빠질 수 없는 것이 '영화관' 이죠. 이전만 해도 가족, 친구끼리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며 여가를 즐기던 문화는 코로나 시기 집콕 OTT 시청으로 변모하며 영화관 매출에 큰 영향을 미쳤는데요.

 

이로 인해 영화관들은 '영화관에 꼭 방문해야 할 이유'를 강화하고자 다양한 콘텐츠 요소를 더해 관객의 만족도를 끌어올리고자 노력하고 있어요. 특히 최근 눈에 띄는 것은 예술, 스포츠 등 색다른 문화 콘텐츠와의 결합인데요.


01. 메가박스 '시네도슨트'

먼저 메가박스는 영화관과 예술을 접목시켜 미술 강연 프로그램 '시네도슨트'를 진행 중이에요. 세계 곳곳의 유명 미술관과 작품 및 예술사를 전문가의 해설과 함께 감상할 수 있는 프로그램인데요. 지난 5월 마무리된 시네도슨트 시즌 1의 최고 좌석 판매율은 80%에 달할 정도로 인기 있었다고 해요. 이에 메가박스는 오는 7월 '시네도슨트 시즌2'를 진행시켰어요.

 

그리스 신화와의 연결을 통해 미술사를 살펴보는 '서양 문화에 영향을 준 신화들'을 비롯해 복잡하고 어렵게 느껴지는 미술사를 쉽고 재미있는 스토리텔링으로 선보인다고 합니다.

 

앞서 살펴본 LG유플러스의 AI 광고와 메가박스 시네도슨트 모두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소재가 오히려 어떻게 풀어내느냐에 따라 이색적인 경험의 소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네요.

 

출처 : 메가박스 홈페이지

 

 

02. CGV '피커스'

메가박스가 영화관 스크린 앞에서 영화가 아닌 강연을 선보여 변화를 꾀했다면, 아예 영화관을 다른 용도로 탈바꿈시킨 CGV의 사례도 있어요. 바로 영화관을 클라이밍장으로 개조해 운영하는 '피커스'인데요.

 

멀티플렉스 영화관의 높은 층고를 활용해 일부 상영관을 최근 수요가 늘고 있는 클라이밍장으로 변신시킨 것이에요. 크로스핏, 테니스, 등산 등 다양한 운동을 시도하고 그중 가장 취향에 맞는 운동을 재밌게 즐기려는 MZ세대 운동 트렌드가 지속되면서 클라이밍은 꾸준히 인기 스포츠로 사랑받고 있거든요. 그래서인지 실제로 '피커스'는 이용객들의 좋은 반응을 얻어 현재 3호점까지 확장했다고 해요.

 

출처: 국민일보 '영화만 보러 가지 않습니다... 극장의 끝없는 변신' (제공: CGV)

 

 

💡 영화관에서 영화만 봐야 한다는 편견을 깬 사례들. 가장 먼저 떠오르는 '성수동 팝업스토어'를 벗어나 영화관, 클라이밍장, 미술강연 등 폭넓은 베뉴와 콘텐츠를 열어두고 탐색해 보는 건 어떨까요?

가장 먼저 떠오르는 헬스 외에도 크로스핏, 클라이밍, 폴댄스 등 흔치 않은 운동에 도전하기를 즐기는 MZ세대 트렌드와의 접목도 함께 고려해 보세요.

 

 

 

3️⃣ 불교에 푹 빠진 2030, 낙산사에서 즐기는 명상&서핑

01. '힙한 종교' 이미지로 변신한 불교

최근 뉴스에 많이 소개되기도 한 사례, 사찰에서 진행한 만남 템플스테이 '나는 절로'를 아시나요? 이름만 들어도 신박하다는 생각이 떠오르는 이 프로그램은 청춘 남녀의 자연스러운 만남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대한불교 조계종사회복지재단에서 주최한 프로그램이에요.

 

종교라는 이름으로 다소 무겁고 멀게 느껴졌던 '불교'가 편견을 깬 위트 있는 프로그램을 통해 젊은 층에게 한 발 다가간 계기였죠. 하나 더 놀라운 것은 여기에 신청한 인원이 무려 248명으로 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는 것입니다.

 

올해 4월 개최된 서울국제불교박람회는 EDM 불경 리믹스와 같은 파격적인 프로그램과 재미있는 굿즈를 통해서도 '요즘 제일 힙한 종교=불교'라는 인식을 심어주기도 했어요.

 

 

▶️ 불교의 힙한 마케팅 더 보기   '극락도 락이다' MZ세대가 반응하는 불교 👆👆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2023 만남 템플스테이 '나는 절로' (출처:중앙일보)

 

 

02. 낙산사 '서핑' 템플스테이

이처럼 더 이상 MZ세대에게 무거운 종교가 아닌 '힙'한 화합의 콘텐츠로 여겨지는 불교가 이번에는 여름 피서철에 맞춘 새로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합니다. 바양양 낙산사에서 열리는 '명상+서핑' 템플스테이예요.

 

2박 3일간 진행되는 체험형 프로그램으로,련암에서의 ‘파도명상’, 싱잉볼 ‘소리명상’, ‘낙산사 탐방’, ‘요가형 108배’, 즉문즉설 ‘스님한테 물어봐’ 등 낙산사 템플스테이와 서핑 체험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명상, 요가, 서핑, 고민상담 등 MZ세대에게 후킹 할 만한 요소들을 적절히 버무려 구성한 점이 인상적이에요. 

 

해당 프로그램 기획 배경에는 지속 증가하는 2030 템플스테이 수요가 있었는데요. 템플스테이에 참여한 2030 세대 비중은 2019년 32.1%에서 지난해 40.7%로 늘었다고 해요. 특히 2019년 이전까지 가장 높은 참여율을 보였던 4050 세대(27.5%)를 뛰어넘었다는 점이 특징적이죠. 이 정도면 2030 세대가 불교에 푹 빠졌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겠죠?

 

양양 낙산사 명상+서핑 템플스테이에 참가한 2030 (출처 : 불교신문 “마음의 파도 지혜롭게 바라보는 서핑 템플스테이 가자”)

💡 MZ세대가 불교에 열광하는 이유 중 하나는 경쟁과 갈등이 만연한 현대사회에서 포용과 화합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도 볼 수 있어요. 불교를 직접적으로 접목하기 무게감이 느껴진다면, 이런 포인트에 주목해 삶에서 지친 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줄 의미 있는 경험을 제공해 보는 건 어떨까요?

 

 


 

 

색다른 체험형 마케팅의 인사이트가 될 3가지 사례, 잘 보셨나요? 특정 문화, 콘텐츠, 종교에 국한되지 않고 편식 없이 다양한 관심사를 파악하는 것이 마케터의 중요 역량 중 하나임을 다시금 깨닫게 되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도 오늘은 평소 보던 콘텐츠, 늘 먹던 좋아하는 음식에서 벗어나 다양한 소비자의 취향을 파악할 수 있는 새로운 시도를 행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이런 일탈이 언젠가 뻔하지 않은 아이디어로 이어질 수 있으니까요!

 

 

오늘의 소마코 콕📌

✔️ 경험 제공을 위한 매체로 흔하게 활용되지 않는 버스 쉘터처럼 한 끗 다른 매체를 고민해 보거나, 더 이상 생소하지만은 않은 AI를 접목시켜 고객 경험을 설계해 보세요.
✔️ 고객 경험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성수동 팝업스토어'를 벗어나 영화관, 클라이밍장, 미술강연 등 폭넓은 베뉴와 콘텐츠를 열어두고 탐색해 보세요. 
✔️ 경쟁과 갈등이 만연한 사회에서 포용과 화합의 메시지로 사랑받은 불교의 매력을 우리 브랜드에도 적용해 보세요.

 

 

Writer. 트렌드주방장

by. 마케팅컨설턴시 골드넥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