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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음식 콘텐츠 틱톡커인 한국계 미국인 사라 안(Sarah Ahn)이 냉동 김밥을 데워 시식하는 영상을 업로드했어요. 사라 안은 어머니에게 냉동 김밥을 권하고, 일반 김밥보다 맛있다고 어머니가 반응하는 줄거리였는데요. 무려 1,200만 뷰가 넘는 높은 인기를 얻으며, 미국 내의 K-냉동김밥 유행이 시작되었어요. 영상에 등장한 김밥은 미국의 대형 식료품 체인 트레이더 조스(Trader Joe’s)의 제품인데요. 이 제품은 한 달도 되지 않아 수백만 줄이 완판 되었고, SNS에 수많은 냉동 김밥 영상이 등장했어요. 10월에 재입고된 김밥 코너에는 '한 사람 당 한 개씩만 가져가라'는 안내문이 걸릴 정도였고요.
그렇다면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K-김밥(정확히 말하면 K-냉동김밥)에 열광한 걸까요? 3가지 이유를 정리해 봤어요.
미국에서 일반적으로 한국 김밥은 9~10달러에 판매되는데요. 트레이더조스의 냉동 김밥은 3.9달러 정도예요. (현재 환율로 약 5,100원) 또 김밥에 들어간 다양한 식재료를 한 번에 먹을 수 있다는 점이 외국인들에게는 매력적으로 느껴졌어요. 냉동식품이지만 일반 김밥과 비교해도 충분히 맛있고, 편의점 김밥보다 맛있다는 후기도 많아요. 이 김밥을 만든 '올곧'은 영하 45도로 급속 냉각을 시켜, 전자레인지에 조금만 돌려도 갓 만든 것 같은 식감을 구현했어요. 그야말로 고물가 시대에 '갓성비' 좋은 음식인 거죠.
트레이더조스의 김밥에는 고기가 들어가지 않아요. 미국에 비건족이 많은 부분을 고려해, 고기 대신 우엉과 유부를 넣었어요. 음식에 육류를 넣으면 통관이 어려운 부분도 감안한 것으로 보이고요. Statista에 따르면, 2021년 기준 미국의 비건 인구는 약 14%나 된대요. 고기가 들어가지 않았지만 다채로운 맛을 내는 김밥은 미국의 비건족들에게 환영을 받고 있고요. 결과적으로 성공적인 현지화 전략이었습니다.
트레이더조스에서 판매하고 있는 냉동 김밥은 '김밥(KIMBAP)'인데요. 현지화된 영문 명칭이 아니라 한국 음식명을 그대로 사용해, 미국인들에게 한국 음식을 알리는 홍보대사 역할도 하고 있어요. 또 이러한 K-푸드 열풍은 한국의 드라마 같은 콘텐츠의 인기와 함께 더 커지고 있고요.
지난해 넷플릭스에서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한국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파생시킨 의외의 인기 상품이 바로 김밥인데요.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변호사 우영우(박은빈)는 재료가 한눈에 보여 놀라지 않고 먹을 수 있다는 이유로 김밥만 먹고사는 인물이고, 그의 아버지도 동네 김밥집을 운영해요. 이외에도 다양한 한국 드라마에서 등장하는 김밥은 K-푸드의 대표주자입니다.
트레이더조스의 김밥을 생산하는 '올곧'은 수출물량 250톤을 완판 했고, 내년에는 코스트코에 입점할 예정입니다. 또 다른 냉동김밥 업체는 영국 수출을 시작했는데요. 김밥 같은 다양한 한국 식품이 K-콘텐츠 열풍에 힘입어 앞으로 더 성장할 것 같습니다. 앞으로 K-푸드 마케팅이 글로벌 시장에서 어떻게 활약할지 기대되네요.
오늘의 소마코 콕 📌
✔️ 한국계 미국인 '사라 안'이 냉동김밥을 시식하는 틱톡 영상이 바이럴 되면서, 냉동김밥이 큰 인기를 얻었어요.
✔️ 냉동김밥은 가격 대비 뛰어난 맛, 미국 현지의 비건 시장 공략 등이 잘 맞아떨어지면서 품절 행진을 이어가고 있어요.
✔️ K-콘텐츠 열풍에 힘입어, 앞으로 한국 음식이 글로벌 시장에서 보여줄 활약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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