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경험을 하느냐에 따라 소비가 결정되는 시대입니다. 예전에는 단순히 광고로 제품을 홍보했다면, 이제는 제품을 실제로 경험하거나, 해당 브랜드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형성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면서 소비를 이끌어내죠.
이제 ‘경험소비’라는 단어는 새롭지 않습니다. 대표적인 경험소비인 팝업스토어는 한 공간에 여러 가지 체험형, 전시형 부스를 만들어 제품 또는 브랜드 자체에 대한 경험을 제공합니다. 지금도 성수동에서는 한 달에도 셀 수 없이 많은 팝업스토어들이 생기고 있죠.
이런 팝업스토어에서 조금 더 나아가, 요즘은 팩토리 투어가 떠오르고 있어요. 팝업스토어는 브랜드의 분위기에 맞는 동네에, 잠시 만들어졌다가 없어지는 공간이라면, 팩토리는 실제로 모든 제작 과정들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브랜드를 더 드러낼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아모레퍼시픽 팩토리 투어가 있어요. 경기도 오산시에 위치한 아모레퍼시픽 뷰티파크 내에서 아모레퍼시픽 팩토리, 원료식물원, 아카이브를 자유롭게 돌보는 프로그램입니다.
팩토리에는 아모레퍼시픽의 과거부터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 이어지는 브랜드 철학과 생산 스토리를 경험할 수 있는 체험 공간이 있습니다. 제품을 비롯해 기계 설비, 광고 사료, 문서, 항장 등의 간행물은 물론 직원들이 입었던 유니폼과 사진 필름 등 무려 8만여 건의 기업 사료가 소장되어 있어요. 브랜드의 역사가 모두 담겨 있는 박물관 같은 곳입니다.
원료식물원은 사람들이 조금 더 여유롭게 거닐 수 있도록 조성되었고, 중간 중간에 화장품 원료로 사용되는 식물종들을 만나볼 수 있도록 했어요. 자연 친화적인 이 공간에서 브랜드를 더 가까이에서 느끼며 브랜드와 친해지는 것을 꾀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팩토리 라이브러리 공간에서 뷰티파크 내에서 만들어지는 모든 제품을 직접 테스트해 볼 수 있도록 했어요.
방문객의 소감에 따르면, 뷰티파크는 아모레퍼시픽의 이야기를 마치 하나의 현대 예술처럼 접할 수 있는 것 같았다고 해요. 이는 규모에 있어 제한적인 팝업스토어와 비교했을 때 브랜드에 대한 이야기를 훨씬 깊게, 많이 담을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또, 무조건적으로 브랜드를 내세우기 보다는 주말 나들이로 방문하기 좋은 공간으로 만들어 사람들이 더 자유롭고 편하게 방문할 수 있도록 했죠. 이런 총체적인 경험들이 결국은 소비자들이 브랜드에 대해 좋은 인식을 갖게 되는 과정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한국 대표 닭고기 기업인 하림 역시 공장 내 '키친 투어' 푸드로드 투어를 도입했어요. 전북 익산시에 있는 ‘퍼스트 키친’ 공장과 하림 닭고기 종합처리센터를 하나의 키친로드로 만든 것입니다.
키친로드의 첫 코스 ‘키친 투어’에서는 제품 공정 과정을 모두 볼 수 있고, 이 외에도 식품 철학을 소개하는 극장, 갤러리까지 마련했습니다. 지난해 이 투어에 참여한 사람은 2만 5000명이었고, 올해는 4만 8000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해요. 식품 기업인 만큼, 제품 공정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함으로써 사람들은 더욱더 브랜드에 신뢰를 갖고 구매할 수 있게 되고 브랜드의 ‘찐’ 팬층을 구축할 수도 있죠.
공장은 넓은 부지가 필요하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서울 시내에서 떨어진, 교통 편의성이 떨어지는 곳에 위치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팩토리 투어가 뜬다는 것은, 그만큼 사람들이 더 깊은 브랜드 경험을 원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는 곳이 많아지니, 더 밀도 높은 경험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는 것이죠. 팝업스토어에 이은 팩토리 투어는 소비자를 사로잡을 수 있는 더욱 강력한 수단입니다.
오늘의 소마코 콕📌
✔️ 경험 소비가 대세로 떠오르면서, 이제는 팝업스토어를 넘어 팩토리 투어가 뜨고 있습니다.
✔️ 공장을 공개한다는 것은 브랜드에 대한 더 깊고 솔직한 이야기를 담을 수 있기 때문에 더 밀도 높은 경험을 제공하기 때문이죠.
✔️ 아모레퍼시픽의 뷰티파크, 하림의 키친로드 등 다양한 팩토리 투어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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