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워진 봄바람을 타고 러닝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집니다. 운동화 한 켤레만 있으면 누구나 러너가 될 수 있죠. 진입장벽이 낮은 스포츠라는 점이 러닝의 끊임없는 인기를 북돋고 있어요.
시들 줄 모르는 러닝의 인기. 그 중심에 ‘마라톤’이 있습니다. 해마다 전국 각지에서 마라톤 대회가 열리는데, 점점 늘어나 올해는 400개에 육박합니다. 이제 국내 주요 마라톤 대회에선 2030 세대가 60% 이상 참여하고요. 전문 스포츠 선수가 아니더라도, 마라톤에 참가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순위나 성적에 얽매이지 않고 재미를 추구하는 ‘펀런(Fun run)’, 마라톤 대회 참가와 여행을 같이 하는 ‘런트립(Run+trip)’ 트렌드가 있습니다. 말랑말랑한 분위기로 MZ세대 발걸음을 꽉 잡은 색다른 마라톤 대회를 함께 살펴볼까요?
대한민국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죠. 롯데월드타워 1층부터 시작해서 123층 꼭대기까지 오르는 수직 마라톤, ‘스카이런’입니다. 2,917개의 계단을 빠르게 올라 자신의 한계에 도전합니다. 일반적인 마라톤은 땅 위를 달리는 거란 편견을 깨고, 초고층 건물을 일종의 거대한 트랙으로 바꾼 셈이죠.
하늘을 향해 달리는 특별한 마라톤. 반응은 뜨겁습니다. 82세 최고령 어르신부터, 만 6세 최연소 어린이까지. 연령을 불문하고 다양한 참가자들이 스카이런에 도전했고요. 2천 명을 모집하는 작지 않은 규모임에도 불구하고, 작년에 이어 올해도 단 5분 만에 티켓이 전량 매진되면서 확실한 대세로 자리 잡았습니다.
특히 모집 자체를 경쟁/비경쟁 부문으로 나누어서, 기록에 욕심 없는 일반인 참가자들은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대회를 치를 수 있도록 배려한 점이 눈에 띕니다. 덕분에 가족, 친구 등 여러 연령대층이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었고요. 순위 하나만 없앴을 뿐인데, 즐거운 추억을 쌓는 페스티벌 같은 마라톤이 됐습니다.
형형색색 화려한 러닝화, 각종 스포츠 브랜드 로고가 큼지막하게 박힌 기능성 옷. 흔히 마라톤을 생각할 때 떠오르는 풍경입니다. 하지만 모두가 똑같은 캐릭터 분장을 하고 뛴다면 어떨까요? ‘미니언즈런’은 인기 애니메이션 캐릭터 미니언즈의 분장을 하고 달리는 마라톤입니다.
일본, 미국에서 먼저 시작된 이 마라톤. 영화 속 세계에 흠뻑 몰입하기 위해 기획된 행사로, 이제는 전 세계 미니언즈 팬들이 모여서 코스튬을 입고 함께 뜁니다. 국내에선 2024년 부산에서 처음 개최된 데 이어, 올해는 서울 월드컵공원에서 열려요. 미니언즈를 닮은 노란 옷을 입은 수천 명의 사람들이 동시에 달리는 진풍경이 벌어질 예정이죠!
특이점이라면 뛰는 것보다 오히려 코스튬 준비에 더 진심인 분들이 많았다고 해요. 아이 손을 잡거나, 유아차를 끌고 온 가족 단위 참가자들도 많았고요. 곳곳에 마련된 이벤트 부스에 참여하고, 미니언즈 캐릭터들과 서로 사진을 찍으면서 팬들이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데 집중해서 설계한 행사라고 볼 수 있어요.
미니언즈런 2025 서울 (6월 15일) 더보기 🏃♀️
뻔한 메달, 스포츠 용품이 아니라 특별한 기념품만으로도 대회 참가의 이유가 됩니다. 참가자에게 국내/미국 주식을 주는 마라톤. 바로 키움증권에서 개최하는 키움런입니다. ‘왜 증권사에서 굳이 마라톤을 열어?’ 싶지만, 다 이유가 있어요.
키움증권은 최근 배우 고민시를 모델로 기용하면서 Z세대를 향해 ‘투자에 대충이 어딨어’ 브랜딩 캠페인을 벌인 바 있습니다. 이번 키움런 마라톤 역시 Gen-Z가 즐기는 달리기를 매개체로, 키움증권의 인지도를 높이고 장기적으로는 이들이 자산을 형성하는 데 도움을 주는 금융사로 남으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어요. 정리하자면, Z세대를 공략하는 브랜딩 활동의 일환으로 마라톤의 형식을 선택한 셈이에요.
여기 빵순이, 빵돌이를 위한 마라톤이 있습니다. 빵과 달리기, 좀처럼 어울리지 않는 만남이지만 그 어려운 걸 ‘빵빵런’이 해냅니다. 2021년부터 꾸준히 개최된 이 마라톤. 올해도 서울 뚝섬 한강공원에서 열려요. 잠실대교를 지나면서 한강의 아름다운 풍경을 만끽하며 달릴 수 있죠.
완주를 하면 ‘노티드’의 바닐라 도넛, ‘나폴레옹 과자점’의 멜론빵 등 인기 빵집의 빵 라인업으로 이뤄진 기념품을 받을 수 있어요. 뿐만 아니라 참가자 1인당 1개의 빵을 소외계층 아동에게 매칭으로 기부하고요. 달리기만 하면 빵도 먹고 기부까지 함께 할 수 있다니, 나눔의 기쁨까지 더한 기획으로 더욱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지금까지 약 2만 100개의 빵을 지역사회에 기부해 왔다고 하죠.
특별히 올해는 강릉에서도 ‘커피 빵빵런’이 추가로 열립니다. 경포 호수를 따라 시원하게 달리면서, 강릉의 대표 로컬 카페 5곳에서 제공하는 커피 그리고 빵을 즐길 수 있어요. 빵과 커피, 상상만 해도 입맛이 당기는 조합에 벌써부터 티켓팅이 이어지고 있죠!
달리기만 해도 닭강정과 맥주를 주는 마라톤이 있다? 공식 이름은 동작구청장배 마라톤 대회, 별명은 ‘닭강정런’이에요. 10km 코스를 달리면 시원한 맥주와 바삭한 닭강정을 줍니다. 러닝하고 나서 따로 식당을 찾을 필요 없이 한 곳에서 먹거리까지 알차게 즐길 수 있다니, 빠르게 소문이 나서 벌써 매진이 됐죠.
작년에는 ‘수육런’으로 알려진 대회가 있었고요. 정식이름은 금천구청장배 건강 달리기 대회인데요. 참가비 단돈 1만 원에 완주 기념품으로 수육과 두부김치, 막걸리를 받을 수 있어 인심이 후한 마라톤으로 입소문이 났어요. 저절로 바이럴이 되는 행사를 기획하고 싶다면? 완주한 사람들에게 컨셉 있는 먹거리를 푸짐하게 제공하는 것도 마라톤을 성공적으로 이끌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어요!
동작구청장배 마라톤 대회 (a.k.a. 닭강정런) (5월 24일) 더보기 🏃♀️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은 마라톤. 바뀐 점이 있다면 과거처럼 순위나 경쟁에 얽매이지 않고, 누구나 가볍게 참여해서 다채로운 경험을 즐기는 일종의 축제처럼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나가고 있어요.
참가자에겐 잊지 못할 감각적인 추억을, 브랜드에겐 원하는 타겟과 뾰족한 접점을 만들어주는 마라톤. 이달부터 전국에서 본격적으로 마라톤 대회가 시작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다가올 마라톤 릴레이를 지켜보면서 우리 브랜드에 적용할만한 숨은 기회를 찾아보아요!
오늘의 소마코 콕📌
✔️상식을 깨는 한 끗 다른 러닝: 수직빌딩을 오르는 ‘스카이런’, 노란색 유니폼을 입고 뛰는 ‘미니언즈런’
✔️ 메달은 식상하니까, 특별한 완주 기념품을 주는 마라톤: 주식을 주는 ‘키움런’, 빵을 기부하는 ‘빵빵런’, 닭강정과 수육을 주는 구청 마라톤.
✔️축제처럼 즐기는 트렌드로 새롭게 자리잡은 펀런(fun-run) 마라톤. 참가자에겐 잊지 못할 감각적인 추억을, 브랜드에겐 타겟과의 접점을 만들고 있어요.
EDITOR 죠죠
"장점을 찾는 게 장점인 사람. 낮에는 브랜드 마케터로 일하고 밤이면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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