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를 거치면서 식물 키우기는 대중적인 취미가 되었습니다. 이전에는 홈가드닝 하면 할아버지 집에서 베란다에 빼곡하게 찬 난들이 떠올랐는데요. MZ세대에게 홈가드닝이 흔한 취미가 되면서 가드닝에 대한 이미지도 많이 달라졌죠. 온라인샵들도 힙한 가드닝 용품들이나 DIY세트를 판매하기도 하고요.
그중에서도 식물과 가드닝을 가장 힙하게 만든 요인 중 하나는 수제 토분이 아닐까 싶어요. 흙으로 만든 화분인 토분은 주로 이탈리아나 독일산이 유명했는데요. 최근 들어서는 한국산 토분이 해외에서도 유명해져서 온라인샵에서도 입고가 되는 순간에 바로 품절이 된다고 해요. 국내에서도 웬만한 디자인 화분을 구매하려면 한참 기다려야 겨우 겨우 구매할 수 있을 정도로 대부분이 품절이죠. 유명한 국산 토분 브랜드 '듀가르송'은 전시공간인 피크닉(Piknic)에 입고가 되자마자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면서 완판 ‘대란’을 만들기도 했어요. 공예가들이 제작하는 디자인, 브랜드 화분이 나오면서 이렇게 없어서 못 사는 인증 템들이 등장했습니다.
또 ‘식테크’도 식집사들의 유입을 늘린 요인이기도 했죠. 잎 한 장에 100만 원을 호가하는 희귀 식물들은, 잘 키워서 리셀하면 주식 못지않은 재테크가 될 수 있다는 생각들을 만들었습니다. 당장 당근마켓에만 검색해봐도 몬스테라 알보나 무늬 프라이덱 같은 인기 있는 식물들은 1,2백만 원 대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는데요. 인스타에서도 몬스테라 알보가 태그 된 게시물은 1만 3천 건이 넘어요. 그만큼 희귀 식물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몬스테라 알보의 정식명은 '몬스테라 보르시지아나 알보 바리에가타'(Monstera Borsigiana Albo Variegata)라고 하는데요. 일반적인 몬스테라에 흰색이 섞이면서 줄기와 잎에 독특한 무늬가 생겨요. 알보몬이라고도 불리는 이 몬스테라 알보는 거래량이 많아서 입문자들이 접근하기 좋은 식물이라고 할 수 있어요.
무프덱(무늬 프라이덱)이라고 별명이 붙은 알로카시아 프라이덱(alocasia frydek)은 열대식물로 유묘(어린 모종)도 50만원 선으로 시세가 형성되어있기 때문에 많은 식집사들이 유묘를 키우면서 내 자식이 #무늬천재가 되길 기원하고 있는 식물이죠.
식물에 대한 관심이 코로나와 자연을 통한 힐링 풀멍 키워드, 나아가 식테크 문화를 타고 급증했는데요. 힙한 취미인 식물을 더 힙하게 만들어주는 건 무엇보다 수제토분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품절 대란을 일으킨 명품 화분 브랜드 듀가르송을 시작으로 2010년대부터 도예 공방들이 화분을 생산하기 시작했어요. 디자인 화분, 브랜드 화분으로 불리는 이 수제 토분들은 100% 수작업으로 진행이 되기 때문에 상품 자체도 소량 입고가 될뿐더러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기가 높아서 입고가 되자마자 1~2분 안에 완판이 됩니다. 실제로 지금 소개해드릴 화분 공방 사이트를 방문했을 때 구매할 수 있는 상품은 거의 없어, 대부분 입고를 기다려달라는 안내 메세지가 붙어있었습니다.
카네즈센은 가드닝과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소품을 다루고 있는데요. 하나의 오브제처럼 화분을 디자인하는 브랜드입니다. 미니멀하고 모던한 디자인이 주를 이루지만, 아래에 있는 룩북을 보면 조금 더 다양하고 독특한 문양을 다루기도 해요. 한국에서는 대부분 실내에서 식물을 키울 수밖에 없는데요. 실내 인테리어와도 딱 어울릴법한 디자인으로 만들어져 인기가 높죠.
홈페이지에 올라와있는 화분은 모두 품절 상태라서, 입고되자마자 완판 된다는 카네즈센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스프라우트는 화기 전문 브랜드로 조금 더 다양한 디자인이 구비되어있는데요. 자연을 곁에 두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해 자연을 소재로 한 화기를 제작한다고 해요. 그래서인지 훨씬 곡선이 많이 사용되고 색감도 다양하지만 눈을 편안하게 하죠.
스프라우트에서 2021년에 진행한 레몬 컬렉션에는 레몬을 떠올리게 하는 노란색감으로 다양한 크기와 용도의 디자인 화분들이 등장했습니다.
강정묵 도예가가 직접 만드는 화분으로 유명한 제네스포터리는 현재 모두 품절이 되어 사이트에 상품이 올라와있지 않았는데요. 모양이 둔탁한 화분과 날렵하고 모던한 느낌의 화분이 섞여있어요. 색감도 굉장히 다양해서 선택할 수 있는 스펙트럼이 넓다는 생각이 듭니다. 화분보다는 감상용 도자기 같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네요.
홈페이지에는 품절로 모든 상품이 내려가 있어요. 제네스포터리에서 운영하고 있는 유투브 채널이나 블로그에서 제작과정이나 작업해왔던 상품 목록들을 볼 수가 있습니다.
얼롱사이드스튜디오는 앞서 본 세 가지 브랜드와는 약간 결이 다른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어요. 팝적인 에너지가 돋보이죠. 조금 더 트렌디한 색감과 디자인을 사용해서 디자인 자체가 유쾌하면서도 소품으로 사용해도 유니크한 느낌이 들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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