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화장품이 떨어지면 올리브영을 찾습니다. Z세대 사이에서는 다이소 화장품이 유행하고 있죠. 토니모리, 이니스프리, 미샤 등 한 때 유명했던 ‘1세대 화장품’ 로드숍들이 잘 보이지 않게 되었습니다.
한 때 국내 뷰티산업의 성장을 견인했지만, 5년 사이 가맹점 수와 점포 당 매출이 절반 이하로 하락했습니다. 더페이스샵과 스킨푸드는 가맹점 수가 10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고, 가맹점 수 1,2위를 다투던 아리따움과 이니스프리도 절반 가까이 매장 수가 준 것이죠.
전체적인 소비 시장의 흐름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이동하면서 화장품 소비도 온라인의 비중이 커진 것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 해외 명품 브랜드처럼 고가의 화장품은 백화점에서, 중저가 화장품은 온라인이나 올리브영에서 구입하는 양극화 현상 심화도 주된 요인 중 하나죠.
그런데 최근, 1세대 화장품 로드숍 기업들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오프라인 매장 대신 온라인 채널을 확대하고 해외 시장으로 진출했기 때문이에요.
먼저, 단일 브랜드로 구성된 오프라인 매장을 포기하고, 본격적으로 판로를 확장했습니다. 쿠팡, 컬리, 다이소, 올리브영 등 사람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유통 플랫폼에 적극적으로 입점했어요.
대표적인 예를 스킨푸드입니다. 스킨푸드는 연령대별로 선호하는 버티컬 앱에 입점하여 소비자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갔어요. 그 결과, 스킨푸드는 지난해 전년 대비 매출액이 57%, 영업이익이 83% 증가했습니다. 2022년에는 2013년 이후 9년 만에 처음으로 흑자 전환했고, 2023년에는 2012년 이후 처음으로 영업이익 50억 원 이상 초과 달성했죠.
당근패드로 유명한 ‘캐롯 카로틴 카밍 워터 패드’는 2023 올리브영 어워즈 패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어요. 스킨푸드는 올해 1분기에도 매출, 영업이익 등이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선전하고 있습니다. 관계자의 말을 빌리면, 고객과의 소통 강화, 국내외 유통 채널 확장, 주요 제품 강화 등이 주효했다고 합니다.
사실 화장품 로드숍 브랜드 입장에서 이커머스 등 대형 채널에 입점하는 것이 생각 외로 간단하지 않습니다. 유통 채널과 가맹점 사이에서 입점 제품, 입점 시기, 수익 공유 방안 등을 조율해 합의점을 먼저 도출해야 하기 때문이에요. 유통 판로 확장을 결정하기까지 브랜드들이 어떤 절실함과 의지를 가졌을지 알 수 있죠.
*버티컬 앱 : 커다란 플랫폼 앱에서 타겟층을 정하여 타겟층을 위한 보다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앱
토니모리 역시 국내 및 해외 전 사업 부문이 고르게 성장하여, 지난해 2016년 이후 7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습니다. 국내 오프라인 채널은 면세와 특수 상권인 명동에 매장을 추가 오픈하여 고객 접점 기회를 늘렸고, 주력 사업인 온라인과 글로벌에서는 유통망 확장에 힘을 싣었습니다.
토니모리는 올해 역시 국내에서는 신규 유통 채널을 추가 발굴하고, 해외로는 시장을 더욱더 확대하는 데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어요. 국내에서는 이미 PX 군마트와 올리브영 매장에 입점을 완료했고, 다이소 입점 역시 앞두고 있습니다.
해외는 특히 미국 시장에서의 성장이 두드러졌어요. 신규 유통 채널을 확대하면서 전년 대비 40% 이상 성장한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최근에는 미국 내 미니소 전 지점, 백화점 할인 매장 ‘노스트롬 렉’ 270개 매장에 신규 입점해서 미국 내에서의 브랜드 입지를 열심히 다지고 있어요.
이제 막 회복의 기지개를 키고 있는 1세대 화장품 로드샵, 과연 포화된 뷰티 산업 속에서 다시 옛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까요?
오늘의 소마코 콕📌
✔️ 1세대 화장품 로드샵들이 오랜 침체기를 겪고 나서 다시 회복의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 기존의 단일 브랜드 매장을 포기하고, 국내 버티컬 앱과 대표 유통 채널에 적극적으로 입점했기 때문입니다.
✔️ 또, 해외 시장으로 진출하고 판로 확대로 브랜드 입지를 다지면서 매출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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