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커피 광고는 한 모델과 장기 계약을 맺고 오랫동안 그 모델이 해당 브랜드의 얼굴이 되는 경우가 많아요. 카누 하면 공유, T.O.P 하면 원빈, 그리고 맥심 하면 배우 이나영이 생각나죠.
그런데 이번에 새로 나온 맥심 모카골드 광고에는 배우 이나영이 아닌 박보영이 나타났어요. 모델의 변화에서도 느껴지듯, 이번 맥심의 광고 영상 캠페인에서는 여러모로 맥심의 변화 의지가 읽힙니다. 한번 살펴볼까요?
지난 24년간 동서식품은 배우 이나영을 전속 모델로 내세웠었어요. 배우 이나영만의 깨끗하고 세련된 이미지를 브랜드와 일치시키며 대표 커피믹스 브랜드로서 신뢰를 구축했죠.
하지만 이번에 배우 박보영으로 모델을 교체하며 동서식품은 젊은 소비자들을 공략하기로 방향을 틀었어요. 이번 광고 영상에서는 ‘뽀블리는 모카골드로 진한 집중 한잔’이라는 카피 문구를 통해 박보영만의 사랑스럽고 귀여운 이미지를 내세웠죠. 젊은 세대와 조금 더 가까운 모델을 내세워 브랜드에 대한 친숙함을 높이고자 했어요.
믹스커피 시장이 옛날에 비해 작아지고 있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입니다. 커피라고 하면 믹스커피가 전부였던 시대를 지나 이제는 아메리카노, 라떼, 드립 커피 등등 다양한 종류의 커피들이 소비되고 있죠.
믹스 커피는 어느덧 ‘레트로’한 제품이 되었지만 이를 또 다르게 말하면 유행이 지난 제품이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때문에 맥심 외에도 다양한 커피 브랜드들은 중후하고 신뢰감을 주는 중장년층 모델에서 발랄하고 트렌디한 모델들을 기용하고 있어요.
더벤티는 덱스를, 컴포즈 커피는 방탄소년단 뷔를, 메가커피는 축구선수 손흥민을 모델로 발탁했습니다. 맥심 모카골드가 24년간 자리를 지켜온 전속 모델의 자리를 교체한 데에는 이러한 배경이 숨어있죠.
맥심은 이전부터 젊은 층들을 공략하기 위한 움직임을 꾸준히 보여왔습니다. 2016년에는 성수동에 팝업 북카페 ‘
모카책방’을 열어 누구나 책을 읽으며 무료로 맥심 커피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고, 2017년 부산 해운대에서는 ‘모카사진관’을 열어 사진관 체험을 제공했죠.
뿐만 아니라 패키지 역시 카카오프렌즈의 춘식이와 콜라보를 통해 귀엽게 제작하고, 춘식이 굿즈를 출시하기도 했어요. 다방면으로 고객 접점의 기회를 늘리며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했죠.
커피 시장의 주 소비층이 기성세대에서 젊은 세대로 세대교체가 일어나고, 커피 시장이 작아지고 있는 위기 속에서 맥심은 이번 ‘Cut! Mocha Gold, 진한 집중 한잔’ 캠페인을 통해 본격적인 이미지 변화를 꾀하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했습니다.
모델 교체뿐만 아니라, 광고 내용과 분위기 역시 기존과는 확연히 달랐어요. 지금까지는 ‘커피 한잔’, ‘여유’와 같은 키워드에 집중한 차분한 분위기였다면, 이번 영상에서는 인터넷으로 쇼핑하고, 릴스와 쇼츠를 넘기며 옆에 둔 커피 한 잔을 즐기는 장면이 나옵니다.
세상에는 볼거리와 재밌는 것이 많지만, 넘쳐나는 콘텐츠 속에서도 잠시 멈춰 커피 한잔에 집중하자는 메시지를 담은 것이죠. 즉, 커피 한잔의 여유가 아닌 커피와 함께 나의 일에 집중하자는 것으로 전체적인 광고 메시지의 뉘앙스가 바뀐 것입니다.
이렇듯, 지금까지 오랜 시간 동안 일관적으로 밀고 온 브랜드 색과 메시지에서 벗어나 소비 트렌드에 발맞춰 변신을 꾀하고 있습니다. ‘젊은 커피’로 변신 중인 커피 시장의 움직임이 주목받고 있는 이유예요.
오늘의 소마코 콕📌
✔️ 맥심 광고의 모델이 24년 만에 교체됐습니다. 젊은 커피로 변신 중인 맥심의 움직임을 단적으로 보여줘요.
✔️ 믹스커피 시장의 규모가 전체적으로 작아지고, 소비층 역시 기성세대에서 젊은 세대로 바뀌었습니다.
✔️ 맥심도 이러한 변화에 따라 모델 교체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밀고 온 맥심 광고의 메시지와 분위기 역시 발랄하고 트렌드에 맞게 바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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