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콘텐츠는 소마코 대학생 기자 최여진 님이 작성하였습니다
인간 생활의 삼대 요소를 우리는 ‘의, 식, 주’라고 표현합니다. 무엇을 먹고 입으며 어떤 집에서 사는 지가 가장 기본적인 요소이자 그 차이가 삶의 질을 나눕니다. 특히 코로나와 맞물려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고, 생활반경도 넓어졌으며 집이 단순히 휴식의 공간을 넘어서 업무 공간이 된 사람도 많아졌습니다. 인테리어나 가구 구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으며 우리는 그 과정에서 어떤 가구를 구매해야 할지 고민하고, 업계 역시 소비자에게 어떻게 어필할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구매에 있어 광고는 굉장히 중요한 선택요소 중 하나로 작용합니다. 짧은 광고에서 회사의 철학이나 비전, 가구의 장점을 잘 어필했거나 혹은 브랜드 이름 자체를 알리는데 성공했다면,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브랜드에 비해 구매 순위 우위를 점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광고 자체의 화려한 색감과 감각적인 연출을 통해 다수에게 브랜드를 어필한 두 개의 가구브랜드 광고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하나는 ‘시몬스(simmons)’의 ‘Oddly Satisfying Video(OSV)’고 하나는 친환경 덴마크 가구 브랜드 ‘TAKT’의 ‘Thank You’입니다.
광고의 메인 타이틀은 ‘oddly satisfying video’입니다. 이것은 한국어로 직역하면 ‘이상하게 만족스러운 영상’ 이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이 말의 의미는 단 한 번의 시청만으로도 바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시몬스는 15초 짜리 8편, 유튜브에는 전 시리즈를 한 번에 노출해 2분짜리의 영상을 선보였습니다. 이 8개는 다음과 같은 내용입니다. ‘수영장 물에 발을 담군 후 일정한 속도로 물장구를 치는 여성’ , ‘젤리가 담긴 컵을 들고 있고 그 컵이 돌아가는 모습’, ‘비치볼을 손가락으로 돌리는 모습’, ‘펌프질을 하는 하이힐’, ‘일정한 속도로 오렌지가 떨어지는 나무’, ‘크로케의 망치와 공’, ‘후프를 통과하는 오렌지 색의 공’, ‘오렌지가 굴러서 들어온 후 스프링클러에서 물이 나오는 모습’ 입니다. 이 비디오 아트들은 공통적으로 동일한 장면을 반복적으로 보여주며 그 장면은 색감, 도형, 시간 등 일정함을 유지한 형태입니다.
시몬스는 이 광고의 목적을 ‘멘탈 헬스(mental health)’로 잡았다고 설명합니다. 코로나 시대에 힐링과 치유의 메시지를 전해 정신 건강의 회복을 하자는 취지입니다. 이 영상 을 보며 멍을 때리는 과정을 통해 무의식적인 편안함을 느끼게 하고 묘한 만족감 충족하게 됩니다. 다채로운 색감과 영상미가 단연 돋보입니다. 대체로 영상을 통해 싱그러움, 청량함, 시원함과 맑음 등의 감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2019년 즈음부터 시몬스 광고는 침대 광고임에도 불구하고 침대를 광고에서 제거하는 과감한 시도를 계속 해오고 있습니다. 이런 의문에 대해 시몬스 코리아에서 직접 영상을 제작했습니다. 시몬스는 이동안의 광고를 통해 우리에게 익히 ‘브금(bgm)맛집’으로 소문이 났습니다. 광고 내 음악 삽입을 매우 적절하게 해 이 음악을 들으면 ‘아, 이거 시몬스 광고에서 들었던 그 노래 아니야?’를 자연스럽게 연상시키도록 했습니다. 그렇게 우리가 이 브랜드와 브랜드의 광고를 침대 자체 보다 음악으로 기억하며 떠올려왔다는 점을 아예 착안했습니다. 그리고 과거엔 브랜드가 기능과 느낌을 함께 전달하는 것을 광고의 목적으로 했다면, 최근에는 느낌만을 전달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특히 이번 광고는 그 목적을 완벽하게 달성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또한 이 영상은 감각적인 영상 자체만으로 그 동안 일관되게 진행해 왔던 시몬스의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이라는 카피와도 잘 맞닿아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또한 그런 모든 점에서 착안해 이번 광고는 다양한 잡지와 광고제에서도 주목하고 상을 받을 만큼 완성도 높은 광고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공개 12일 만에 유튜브에서만 조회수 1070만회 이상을 기록하는 엄청난 성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 ‘지속가능한 사회’와 ‘CSR’에 대한 관심은 전 업계와 분야에서 매우 높아졌습니다. 그런 점에 있어서 환경과 인간을 생각하는 덴마크 가구 브랜드 ‘TAKT’는 기준이 높은 환경 인증 마크를 단 시간내에 받으며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 TAKT는 이번에 직역하면 감사합니다 라는 내용을 제목으로 한 광고를 한 편 공개합니다.
광고의 내용은 환경을 생각해 준 다양한 이들에 대한 감사함을 전달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난방을 틀지 않고 이불을 덮은 누군가, 육식 대신 채식을 하고 있는 누군가, 자가용 대신 자전거를 타는 누군가, 낡은 물건에 새 삶을 준 누군가(업사이클링 장난감), 업무 중에도 전기를 끈 그 누군가를 향한 감사였습니다. 그리고, 이 브랜드의 가구를 사용하는 것 역시 이런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행동을 실천하는 것이므로 이런 삶을 살아온 당신에게 이런 편한 의자를 선물해주고 싶다는 의미를 광고에서 담고 있습니다. 이런 감사함을 표하는 방식이 매우 독특하고 엽기적이기도 합니다. 이를테면 핫도그를 먹던 이의 이빨이 빠지기도 하고, 자전거로 하늘을 나는가 싶었던 영상은 방 안에서 실내 자전거와 벽에 붙은 하늘 그림 사이 한 사람은 떠 있는 이상한 연출이 돋보입니다. 좋은 내용에 유머스러움을 한 스푼 더해 영상을 통해 브랜드의 가치와 신념을 매우 잘 전달하며, 소비자들에 대한 감사의 표시와 예상소비자들을 향한 어필까지 매우 잘 한 완성도 높은 광고입니다.
하지만 주목할만한 부분은 단순 광고의 내용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이 광고는 시각적으로 매우 만족스러움을 주는 감각적인 영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영상은 배경 및 소품, 의상 등에서 파란색, 분홍색 x 민트색, 노란색 등 원색의 쨍한 색감을 살려 강조했습니다. 색감의 배치를 잘 해 보는 이로 하여금 매우 세련된 영상이라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정말 잘 만든 영화 한 편의 티저를 보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게 하는 이색적인 광고입니다.
우리는 보통 잘 만든 광고를 언급할 때, 광고의 내용적인 부분, 기발한 광고 카피 등을 많이 이야기하곤 합니다. 잘 만든 광고 카피로 브랜드를 몇 십년 홍보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감각인 시각, 청각을 잘 활용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잘 만들어진 영화를 떠올릴 만큼 감각적이고 화려한 색채의 조합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분위기를 전달할 수 있다면 그것은 더욱 매력적인 일이 될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앞서 시몬스에서 언급했듯 광고의 음악만으로 그 브랜드를 떠올릴 수 있게 한다거나,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릴 수 있다면 그것은 더 없이 좋은 일입니다.
[내용 및 사진 출처]
https://youtu.be/mn_QIhyfa8s 시몬스코리아,‘ Oddly Satisfying Video’
https://youtu.be/ue6PJL_KP2A 시몬스코리아, ‘[시몬스 침대] 침대 광고인데 침대가 없다?! 침대가 사라진 광고 SSUL 푼다’
https://youtu.be/23LnEPW6k5A Ads of Brands, ‘TAKT :Thank You’
https://youtu.be/AC7NtuwlXdc WLDO, ‘색감이 끝내주는 덴마크 가구 광고’
https://youtu.be/OquzSdd-GyE WLDO, ‘정신이 치유되는 시몬스의 탈국내급 광고’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