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날씨에도 성수동의 인기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요즘인 것 같아요. 성수동에는 힙한 카페나 맛집들도 많지만, 최근들어서는 팝업스토어의 성지처럼 골목마다 팝업스토어가 생기고 있는데요. 이렇게 성수동에 다양한 팝업스토어들이 밀집해있다는 점에서 방문하는 사람들은 여러 팝업스토어를 날을 잡고 한번에 투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제는 패션, 뷰티, 전자제품, F&B 등 업계를 가리지 않고 팝업스토어가 중요한 마케팅 방법이 된 것 같은데요. 팝업스토어에서만 보여줄 수 있는 킬러 상품이나 서비스, 또 팝업스토어 같이 가벼운 형식에서 새롭게 보여주는 브랜드의 이미지 같은 것들이 기업에게도 소비자에게도 계속해서 팝업스토어를 찾게 만드는 핵심적인 이유인 것 같습니다. 이번 주말 가볼만한 성수동의 팝업스토어는 어떤 게 있을지 모아보았습니다.
레트로 또는 Y2K를 좋아하신다고요? 그렇다면 파인드카푸어의 렌탈샵 컨셉의 팝업스토어가 준비되어있습니다. 글로벌 패션 브랜드 파인드카푸어에서는 이번에 성수동에 팝업스토어를 내면서 90년대 비디오나 LP, 등을 빌려주는 렌탈샵 컨셉으로 디자인을 했는데요. 파인드카푸어의 마티백을 하루 빌려주는 '원데이 렌탈 서비스'를 위해 기획된 컨셉입니다. 매장 전체가 렌탈샵을 재현한 것처럼 레트로적인 디테일들이 있는데요. 그런 레트로적인 디테일한 요소들이 구경하는 재미가 있어요. 사진 안쪽으로 원데이 렌탈 서비스를 위해서 가져온 짐을 보관해주는 사물함까지, 레트로한 컨셉과 편의성을 모두 잡은 인테리어인 것 같습니다.
배달의민족은 이전 글에서 소개해드린 것처럼 소설가나 뮤지션들을 섭외해 음식과 관련한 에세이를 꾸준히 만들어내고 있어요. 얼마전 개최된 2022 서울국제도서전에도 배달의민족이 등장해 놀라움을 주었는데요. “음식뿐 아니라 음식에 얽힌 이야기를 배달하는 브랜드”라는 점을 알리고 싶었다고 해요.
그런 배달의민족이 얼마전에는 <이게 무슨 일이야>라는 일문화와 일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을 출간했었는데요. 이번 팝업스토어는 그 책을 홍보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5평의 작은 공간이지만 ‘일고민 상담소’라는 컨셉에 충실하게 여러 디테일한 요소들이 준비되어있어요. 누구나 일과 관련된 고민 하나쯤은 품고살고 있을텐데요. 설문지에 적어서 자판기에 제출하면, 최첨단 인간지능 봇이 내용을 보고 고민에 대한 답을 주는 방식이에요.
요새 팝업스토어에는 뽑기나 자판기 형태의 요소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는데요. <배달의 민족>이 운영하고 있는 뉴스레터 주간배짱이를 보면, 촉박한 시일 내에 팝업스토어를 기획했다는 후일담을 전하기도 하는데요. 오히려 기계보다 '인간지능 봇'이라는 발상이 신선하게 다가와서 더 재밌는데다가 고민에 진지하게 답한다는 느낌도 주는 것 같습니다.
6월부터 시작한 명품브랜드 디올의 예약 인기는 사그라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것 같아요. 파리에 있는 디올 부티크를 옮겨놓은 것처럼 외관부터 시선을 사로잡는 건물이었습니다. 디올의 시그니처인 별 장식도 볼 수 있고요. 지난 3월 디올은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맺고 있는 이화여대에서 2022 디올 가을 패션쇼를 진행해 놀라운 행보를 보여줬는데요. 그때 디자이너가 이화여대의 학잠을 입고 나와서 화제가 되기도 했었죠. 이때의 컨셉을 활용해 내부를 꾸몄다고 해요. 또한 팝업스토어 외부 정원도 작은 공간이지만 조경이 정말 예쁘게 되어있어요. 크리스찬 디올이 좋아했던 장미를 조경 디자이너가 재현했다고 합니다. 색다른 즐거움을 원하는 분들이라면, 눈으로 보는 재미와 신선한 체험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성수동에서 팝업 스토어 투어를 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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