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귀여운 것에 혹해서 나도 모르게 충동적인 소비를 해버렸던 경험 있나요?
캐릭터 상품이나 이모티콘, 작은 문구류 등 귀여운 것들은 나도 모르게 돈을 쓰게 만드는 비가시적 힘을 갖고 있어요. 특히 다꾸, 폰꾸, 서꾸(서류 꾸미기), 여꾸(여권 꾸미기) 등 자기 취향 대로 꾸미기를 좋아하는 MZ 세대에게 귀여움은 더더욱 큰 힘을 발휘합니다. 그래서 마련했습니다. 귀여움의 힘을 잘 활용한 두 가지 광고를 소개합니다!
'딩동 마이차이(叮咚买菜)는 소프트뱅크그룹이 출자한 중국 신선식품 전자상거래 거래업체예요. 지난 2017년 설립되어 상하이, 베이징, 선전 등을 중심으로 사업을 벌이고 있죠. 야채나 과일 같은 신선식품을 주문하면 아침 7시부터 배송이 시작되는데요, 우리나라에서 '마켓컬리'나 '쿠팡'에서 이용할 수 있는 번쩍 배송을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개발한 당도 12.2%의 단맛을 내는 '8424 수박'을 출시하면서 특별한 패키지를 마련했어요.
과일 애호가들에게 수박이 얼마나 단지 알려주고 홍보하기 위해 새로운 패키지 방식을 고안해낸 것이죠. 사탕처럼 달콤한 수박이라는 직관적인 장치를 활용해서 마치 알사탕이 껍질에 돌돌말린 것처럼, 알록달록 귀여운 포장지를 수박에 돌돌 말아 배송한 거예요. 사탕을 곧바로 연상시킨다는 점에서 수박이 얼마나 달콤한지 알 수 있고, 무엇보다 귀여움에 당장 사고 싶은 충동을 자극하기도 합니다.
게다가 이 제품을 받은 사람들은 귀여움을 알리고자 소셜 미디어에 게재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홍보 효과까지 올릴 수 있는 1석2조 효과를 낼 수 있었습니다. 물론 부가적인 쓰레기가 발생한다는 점에서 환경적인 관점으로 다시 재고해야 할 지점들이 존재하지만, 귀여운 포인트를 무해하게 풀어냈다는 점에서 인상적인 광고입니다.
눈치보는 듯 곁눈질로 나를 바라보는 귤. 뭔가 영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속 먼지 요정들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이토록 귀엽고 앙증맞은 귤 패키지는 디자인 하우스 'MARU'에서 디자인 총 책임을 맡아 진행한 '미칸즈' 귤입니다. 일본의 와카야마현은 새콤달콤한 귤로 유명한 지역인데요, 데굴데굴 굴러다니다 상처가 나서 상품 가치가 떨어져 버린 귤을 어떻게 팔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귀여운 디자인을 덧대는 파격적인 실험을 하게 됐어요.
단순하지만 기발한 대안을 찾아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도록 기획한 것이죠. 특히 대일밴드 모양의 스티커를 붙임으로써 '문제 있는 상품'이 아닌 '상처가 나 버린 가여운 귤' 이라는 이미지를 새롭게 만들어 정서적으로 접근하기 쉽게 도와준다는 점도 눈에 띕니다. 기존에 없던 캐릭터를 창조하는 것도 좋지만, 생명력이 필요한 대상에 귀여움을 더하는 것 또한 굉장히 창의적인 홍보 방식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재고 상품을 판매 해야 하는 경우, 시기가 지나 버린 상품을 처리해야 하는 경우 등 보완이 필요한 경우에 알맞은 홍보 방식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귀여움으로 중무장한 제품을 기획할 때, 참고 자료로 좋은 사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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