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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관광청이 이케아 제품을 언급한 이유는?

마케팅 인사이트/캠페인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22. 7. 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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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Discover the Original: 원래 이름을 찾아서

 

 

 

'Bolmen(볼멘)'. "Kivik(쉬비크)', 'Kallax(칼락스)' 등등… 혹시 이런 단어를 들어본 적 있나요? 이건 모두 이케아에서 대표 상품으로 꼽히는 제품명들이에요. 볼멘은 변기솔, 쉬비크는 소파, 칼락스는 선반유닛을 가리키죠. 그런데 이 이름 뒤에는 공통된 비밀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스웨덴의 아름다운 지역명으로 지어진 이름이라는 사실이에요. 스웨덴 대표 브랜드인 이케아가 지역 이름을 하나의 상품마다 붙여준 거랍니다. 

 

 

https://youtu.be/FDpoZdL1g0E

ⓒ스웨덴관광청

 

그런데 이번에 스웨덴 관광청에서 아주 흥미로운 캠페인 영상 한 편을 제작했어요. 바로 <Discover the Original> 이라는 이름의 영상입니다. 캠페인의 내용은 다음과 같아요. 이케아의 인기 있는 21개 제품을 골라, 그 이름에 담긴 실제 의미를 알려주는 거예요. 지금까지 상표명으로만 알고 있던 단어에 또 다른 의미를 알려주면서 새롭게 인식을 확장하는 경험을 선사해주고 있죠. 

 

볼멘은 사실 스웨덴 남부 지역의 나무가 우거진 호수 이름에서 따왔고요, 쓰레기통의 제품명인 '토프탄(Toftan)'은 스웨덴 중부 지역에 있는 아름다운 호수를 가리킵니다. 이케아의 세면대인 '보드비켄(Bodviken)'도 스웨덴 북부 하이코스트 지역에 있는 산악 호수로 유네스코 보호 지역이고, 선반 유닛 '칼락스(Kallax)'는 청어로 유명한 스웨덴 라플란드 지역에 위치한 마을이죠. 

 

ⓒ스웨덴관광청 Toftan

 

 

02. 언어가 생각을 점유한다

 

그렇다면 스웨덴관광청은 왜 이런 영상을 만들었을까요? 이케아 덕분에 아름다운 명소 이름이 이케아 제품에 담겨 세계 곳곳에 널리 퍼지면 좋은 일 아닌가요? 가만 있어도 홍보가 되지 않나요? 일부는 맞고, 또 일부는 오히려 곤란한 상황을 자아내기도 해요. 이케아의 인지도 덕분에 스웨덴 명소가 널리 퍼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중요한 것은 아무도 그 제품명이 스웨덴의 지역 이름인 줄 알지 못한다는 거예요. 인터넷에 볼멘을 검색하면 아름다운 호수 사진 보다는 이케아 변기솔이 먼저 검색되고, 쉬비크를 찾아보면 나른한 소파 하나가 제일 먼저 등장하니까요.

 

언어는 생각을 점유합니다. 우리가 '슬픔'이라는 단어를 알지 못한다면, 슬픈 감정 자체를 인지하지 못하고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부정적 감정'이라고 묘사해야 했을 거예요. 스웨덴관광청은 바로 그 부분을 짚어내고 싶었던 거예요. 이케아가 지역명을 널리 알린 장점도 있지만, 동시에 수많은 소비자가 제품명과 지역명의 일치를 아예 인지하지 못한다는 점을요.

 

그런 점에서 스웨덴관광청은 친숙한 이케아 제품을 통해 대중의 시선을 이끄는 데 성공적인 결과를 얻어냈어요. 많은 사람들이 이 영상을 접하게 됐고, 이케아 제품명의 진실을 알 수 있었으니까요. 또 덩달아 스웨덴의 아름다운 명소들을 한꺼번에 홍보했고요. 새로운 정보를 알리거나 어떤 사실을 정정하고 싶다면, 스웨덴관광청이 이끌어간 새로운 방식을 고민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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